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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왕성에는 ‘슬러시’ 바다가 있다
[HOOC=이정아 기자] 17일 명왕성 표면의 얼음 덩어리 아래에 ‘슬러시’ 상태의 바다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다의 규모는 지구와 바다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이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연구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무려 9년6개월을 날아 지난해 7월 목성 주변에 접근했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그런데 뉴호라이즌스가 마주한 명왕성에는 커다란 하트 모양으로 형성된 스푸트니크 평원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질소와 메탄이 얼어붙어 생긴 얼음 평지입니다.

지구에서의 빙하처럼 '슬러시' 형태의 바다가 있는 명왕성. 뉴호라이즌스가 찍은 명왕성 표면 사진. [NASA]

그런데 이 평원은 늘 명왕성의 최대 위성인 카론과 정반대에 위치에 고정돼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명왕성 중심을 관통하는 축을 그으면 카론의 반대편에 스푸트니크 평원이 있었던 것이죠. 명왕성과 카론이 항상 같은 면을 마주하고 있다는 겁니다. 프랜시스 니모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스캠퍼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점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평원에 추가 질량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

연구진은 스푸트니크 평원에 어떠한 추가 질량이 있어 명왕성이 카론과 정렬되도록 방향을 재조정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니모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평원은 명왕성 표면의 거대한 구멍과 같아서 무게가 모자라야 하는데, 오히려 주변 지역보다 질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원에 어떤 무언가가 더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죠.

명왕성의 다섯 개의 위성 중 하나, 카론. 명왕성의 위성 가운데 가장 크다. [NASA]

그래서 연구진은 평원 아래에 막 녹기 시작해 축축한 ‘슬러시’ 상태의 바다가 있어 추가 질량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표면 밑에 추가 질량이 있다면, 바다야 말로 이를 확보할 자연스러운 수단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다만 명왕성에 있는 이 바다는 지구의 바다와는 전혀 다르게 암모니아나 다른 부동액 성분이 포함된 물로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그랜드 피아노 크기만 한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는 현재 명왕성과 16억km 떨어져 있는 소행성 ‘2014 MU69’로 향하고 있습니다. 탐사선이 시속 5만 km의 속도로 차질없이 날아가면 오는 2019년 1월 이 소행성을 근접 통과할 예정입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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