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편차가 큰 것은 경찰이 1평당 6명(앉았을 경우) 또는 9명(서 있을 경우)이 있다고 가정하고 참가 인원을 어림잡아 계산해 측정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찰 측 집계가 집회 측 집계보다 항상 적은 것을 두고 집회 참가자들은 ‘시위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 숫자가 적게 보이길 원하는 경찰의 심기경호 탓’이라고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빅데이터에 근거해 집회 참가 인원을 집계하면 객관적인 실제 참가 인원 규모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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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4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에 나선 곳이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분석서비스를 하는 ㈜조이코퍼레이션인데요. 이들은 자신들의 솔루션인 ‘워크인사이트’를 이용해 집계한 결과,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74만 명(오차 범위 ±10%)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크타임은 저녁 7~8시였고, 이 시간에 광화문광장 집회 현장에 머물렀던 사람은 22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워크인사이트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휴대폰 무선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조이스퀘어’라는 센서를 매장 안에 설치해 매장 밖 유동인구, 방문객, 체류시간 등을 웹 대시보드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1600개가 넘는 매장에서 실제 운영하고 있다고 업체 쪽은 밝혔는데요.
업체에 따르면, 조이스퀘어 하나로 최대 반경 50m 이내의 인원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측정 공간에서 1만 개의 기기가 탐색되면 약 2만 명이 방문했다고 통계적으로 추산하는 방식입니다. 무선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같은 사람을 중복에서 집계하는 오류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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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대별 집회 참가자 수. (사진제공=조이코퍼레이션) |
조이코퍼레이션은 3년 동안의 실측 결과 등을 통해 무선신호 활성화율을 평균 45~55%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측정은 19일 오후 2시~9시 광화문과 시청 앞 서울광장 사이를 중심으로 53개의 임시 지점을 정해 이뤄졌으며, 본래는 고정 형태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휴대용을 제작했습니다.
최시원 조이코퍼레이션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더욱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여한 인원이 17만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ds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