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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범의 광고톡톡]두려움 없는 소녀, 세계 최고 광고제를 휩쓸다
[HOOC=서상범 기자]“그녀는 두려움없이, 마치 폭풍과 같이 축제를 휩쓸었다. 심사위원들은 그녀 앞에 찬사를 보내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전세계에서 온 수만명의 참가자들은 그녀 앞에서는 가을 바람 앞의 낙엽과 같았다.”
사진=fearless girl 페이스북 페이지

전세계 광고인들의 축제 ‘칸 라이언즈(옛 칸 국제광고제)’가 20일(한국시간) 첫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이 날은 PR을 포함한 총 5부문의 수상작들이 발표됐는데요. 이중 3부문에서 최고 영예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은 바로 두려움 없는 소녀(THE FEARLESS GIRL)이었습니다.

대중적 효과를 측정하는 PR부문,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편견을 깬 캠페인에 수여하는 글라스(GLASS) 부문, 그리고 가장 인상깊은 옥외 광고(OUTDOOR)부문 등 총 3부문에서 최고의 캠페인으로 인정받았죠.

키 130㎝의 이 소녀는 양손을 허리에 얹고 당당하게 턱을 모습이 인상적인 동상입니다. 
사진=fearless girl 페이스북 페이지

투자 자문 회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조각가 크리스틴 비스발에게 의뢰했고, 동상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 미국 월 스트리트에 올해 초 설치됐습니다.

SSGA 측은 여성의 날을 맞아 월 스트리트의 남성 중심적인 사회 환경을 개선하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진작시키는 취지로 제작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설치 후 이 소녀상은 곧 월 스트리트의 명물이 됐습니다. 기존 월 스트리트의 명물이던 ‘돌진하는 황소상’과 마주보는 자리에 위치하며 황소상의 인기를 단숨에 꺾게 됩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소녀상과 함께 사진을 찍은 이들의 인증사진이 수만건에 달할 정도입니다. SNS에는 소녀상의 영구 보전을 청원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죠. 결국 당초 4주간 자리를 지킬 예정이던 소녀상은 1년 후인 2018년 2월까지 그 자리를 지키게 됐습니다. 
사진=fearless girl 페이스북 페이지

이처럼 대중적인 유명세를 얻은 소녀상은 이번 2017 칸 라이언즈에서도 그 명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첫 날 발표된 3부문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그야말로 휩쓸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소녀상에 대해 “아주 간단하면서도, 즉각적으로 캠페인 본연의 메시지를 세계적으로 알렸고, 많은 이들에게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영감(INSPIRE)을 던졌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당당하게 세상과 맞선 소녀가, 2017 칸 광고제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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