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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범의 광고톡톡]기업PR광고도 ‘무자극’이 대세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최근 등장한 신조어 중에 노멀크러시가 있다.노멀(Normal,보통의)과 크러시(Crush,반하다)의 합성어로, 출세나 화려한 삶에 집착하지 않고 자극적인 것을 멀리하며 현재의 평범한 삶 속에서 소소한 만족을 누리면서 사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뜻이다. 노멀하게 삶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성향을 대변하고 있는 대표 단어라고 볼 수 있다.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은 물론, 패션, 뉴미디어 콘텐츠 역시 무자극, 노멀크러시를 활용한 사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업 PR 광고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기업의 가치나 강점을 최대한 거창하고 강렬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기업 PR 광고는 조용하지만 친근하고, 따뜻하다. 특별한 메시지를 주입하지 않아도 각박한 일상 속 지친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광고에 소비자들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런칭한 2018년 SK주식회사의 ‘OK! SK’ 광고다. 1998년부터 20여년간 ‘OK! SK’ 캠페인은 ‘행복’이라는 가치를 일관되게 전달해 왔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기업과 사회가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 친근하고 따뜻하게 표현했다.

‘함께, 행복의 크기를 키우겠습니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광고 속에는 SK MAN과 사회구성원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광고 영상 속 SK MAN은 사회의 다양한 파트너들을 만나면서 행복한 미래를 그려간다. 즉, 기업과 사회가 각자의 성장만을 추구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역량과 사회의 역량을 함께 해 서로의 가능성을 견인하자는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영상미로 표현했다.

특히 일러스트레이터 원작자인 마크 콘란 작품 특유의 따뜻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했다. ‘셀 애니메이션’이란 움직이는 모든 동작들을 한 프레임씩 그린 후, 투명한 셀룰로이드 판 배경화면 위에 연속적으로 올려 2D로 작업된 그림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만드는 영상 기법이다. 덕분에 CG와는 비교할 수 없는 따듯한 이미지와 색감이 가능하다.

배경음악 역시 팝의 고전인 더 터틀스(Turtles)의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를 따뜻한 느낌으로 편곡했다.

이 뿐 아니라 광고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소셜 미디어용으로 디지털 매체의 특성을 살린 ‘코멘터리 필름’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광고 영상에 배우 권혁수가 홀로 광고 속의 여러 인물을 연기하며 광고에 담긴 의미를 위트 있게 표현했다는 반응이다.

SK주식회사의 관계자는 “요즘 세대는 평범함을 추구하되, 되는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잃지 않는다. 이들의 소중한 일상과 순간을 위해 앞으로도 SK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OK!SK 캠페인을 통해 진정성 있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서상범기자@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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