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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범의 광고톡!톡!]‘석. 새각. 소긋?’ 도깨비 언어 들고 나온 SSG닷컴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석. 새각. 소긋’ 배우 공유와 공효진이 한 광고 영상에서 나누는 대화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처음 들어서는 도저히 알 도리가 없는데요.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들이 과연 어떤 말을 하는것인가, 대체 이 광고는 뭔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SSG닷컴 광고

대화의 정체는 SSG닷컴이 2년 만에 내놓은 ‘도깨비 언어’입니다. 젊은 타깃들의 ‘비밀 언어’ 또는 젊은층이 또래 사이에 친밀감을 느끼기 위해 쓰는 놀이문화를 ‘도깨비 언어’라고 하는데요. 바로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비자와 좀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특별한 방식으로 소통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죠.

지난 2016년 큰 이슈가 되었던 ‘쓱’ 광고캠페인 이후, SSG닷컴은 모든 자음을 SSG의 자음, 즉 ‘ㅅㅅㄱ’ 으로 변환해 광고모델인 공유와 공효진이 발음하는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가령 “석! 새각, 소긋” “섯씨구~”, “식석갓세?”는 각각 “헐! 대박, 소름”과 “얼씨구~”, “신선한 데?” 를 뜻한다고 합니다.

단순한 언어유희를 넘어 심오한(?) 심리학 이론도 녹아있습니다. 광고를 제작한 HS애드 측에 따르면 ‘자이가르니크 효과’라는 심리학 이론이 바탕이 됐다고 하는데요. 자이가르니크라는 심리학자의 한 실험에 의하면 시험 문제를 푼 피실험자들은 정답을 맞춘 문제보다 못 맞춘 문제를 더 오래 기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언어는 단순히 알쏭달쏭한 것을 넘어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의 호기심을 통해 더 강력하게 기억에 남는 효과가 있고, 이를 광고에 녹였다는 것입니다. 
사진=SSG닷컴 광고

실제 해당 영상의 유튜브 댓글에는 “자막에 집중한 나머지 자연스럽게 이마트는 집 앞까지 배송이 가능 하다는 점을 기억하게 되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한편 이처럼 언어를 변형하는 광고는 일종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요. 패션기업 LF는 브랜드 영문명이 한글 ‘냐’처럼 보인다는 데 착안해 유머 코드를 담아 ‘냐’ 광고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바나나맛 우유’도 ‘바나나’가 ‘반하나’와 발음이 비슷한 점을 이용하여 “이러니 반하나? 안 반하나?”라는 문구를 만들어서 광고하기도 했습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 소비자들 사이에는 한글과 발음이 비슷한 영어나 숫자 등, 우리가 알고 있던 언어의 새로운 활용이 일종의 놀이가 되었다”며 “젊은층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노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HS애드 관계자는 “한글이 아주 과학적이고 음성학적 원리나 조형학적 특성에서 빼어난 글자이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젊은층의 놀이 문화로 손쉽게 변형,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SSG닷컴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일종의 놀이문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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